이 블로그 검색

폭군의 셰프 2화 리뷰 2025: 채홍의 함정, 그리고 권력의 불

Image Source:  Bon Appétit, Your Majesty 드라마 폭군의 세프 2화 는 우연한 도움 요청이 채홍의 함정으로 이어지고, 홍경달의 집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보복과 도승지의 압박 속에서 셰프 연지영이 권력의 중심으로 끌려가는...

Image Source:  Bon Appétit, Your Majesty


드라마 폭군의 세프 2화는 우연한 도움 요청이 채홍의 함정으로 이어지고, 홍경달의 집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보복과 도승지의 압박 속에서 셰프 연지영이 권력의 중심으로 끌려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왕의 방문, 악의적 평가, 그러나 수비드 스테이크가 남기는 파격—부엌의 불과 권력의 불이 교차하는 장면들이 긴장과 여운을 남긴다.



우연한 한마디가 문이 되다

서길금과 함께 잃어버린 가방을 찾으러 나선 길은 애초에 위험을 예고하지 않았습니다. 계곡물은 맑았고, 얼굴을 적시기엔 더없이 한가로웠지요. 그때 마침 시야에 들어온 이들이 있었습니다. 연지영은 그들에게 본능적으로, 거의 반사적으로 도움을 청합니다.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그 말 한마디가 문을 열었습니다. 문이 향하던 곳은 생각보다 멀고도 깊었습니다. 곧 그는 채홍된 여인들의 행렬 속에 편입되어 홍경달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이어 결박된 채 옥문 안으로 들여보내집니다.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홍경달의 집에 드리운 위선과 압박

겉으로는 채홍된 여인들을 선별해 올리는 절차가 매끄럽게 굴러갑니다. 그러나 안쪽 골방에는 다른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공적 의무를 수행하던 아버지는 정작 자신의 딸만은 몰래 피신시켜 채홍의 손을 비켜가게 했지요. 공과 사가 뒤집힌 이 아이러니는, 권력이 일상에 남기는 가장 흔한 그림자일지 모릅니다.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문제는 왕의 사람, 도승지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보복의 칼날, 도승지라는 이름

도승지는 처음엔 절차의 관리자처럼 등장하지만, 곧 왕의 의지를 집행하는 칼날로 실체를 드러냅니다. 피신했던 소녀는 포승되어 다시 끌려오고, 집안의 공기는 단단히 굳어집니다.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소녀는 끌려왔고, 그 일은 훗날 홍경달에게 유배라는 형태로 돌아옵니다. 



왕의 등장과 ‘사건’의 격상

상황은 여기서 한 번 더 격상됩니다. 왕이 직접 홍경달의 집에 나타난 것이지요. 그제야 연지영은 눈앞의 인물이 왕임을 알아봅니다. 왕의 등장만으로도 그 공간이 좁아지고, 사람들의 숨소리는 숨죽이게 됩니다.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여기에서도 음식이 등장합니다. 도승지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악평을 했지만, 절대 미각을 가진 왕은 천하일미라 고백을 하지요.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부엌의 불, 권력의 불

한 끼의 상차림은 때로 판을 뒤집는 장치가 됩니다. 2화의 상차림은 연하게 만들기 어려운 소고기를 정밀한 온도와 시간을 통해 부드럽게 바꿔낸 수비드 스테이크였습니다. 서양식 조리법은 전통의 권위를 자극했고, 낯섦은 오히려 강렬한 설득이 되었습니다. 도승지의 혀끝에도, 왕의 시선에도 한 번도 겪지 못한 질감과 풍미가 남습니다. 그 순간 부엌의 불과 권력의 불이 맞부딪칩니다.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어느 불이 더 셀까요. 어느 불이 어느 불을 집어삼킬까요. 정답은 아직 유예됩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맛이 때로 말을 침묵시키고, 맛이 때로는 위계를 흔들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맛의 불은 누구의 편도 아니지만, 불을 다루는 이는 언제나 이야기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계구의 무게, 그리고 이후를 예감하다

하지만 2화의 결말은 차갑습니다. 연지영과 서길금은 계구를 찬 채로 궁으로 이송됩니다. 왕을 알아보지 못한 죄, 왕의 사냥터에 발을 들인 죄, 왕의 권위를 우롱한 죄—원한다면 죄목은 끝없이 발명될 수 있겠지요. 쇠의 무게가 서사의 속도가 되고, 발목의 자국이 다음 화의 긴장을 예고합니다.

Image Source: Screenshot from Bon Appétit, Your Majesty



개인적인 생각

2화는 우연이 인연으로, 인연이 사건으로 변하는 과정을 정교하게 보여줍니다. 계곡에서의 한마디는 ‘도움’을 요청한 외침이었지만, 권력에서는 ‘구실’로 번역됩니다. 그 번역의 폭력 속에서 연지영은 옥에 갇히게 되고 계구에 묶인 신세가 되지만 그것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이 한국의 음식만을 소개하지 않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1화에서는 고추장 버터 비빔밥으로 설정하고, 2화에서는 수비드 스테이크라는 현대적인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이후의 회차에서 어떤 요리가 나오게 될까를 상상하게 됩니다. 

절대 권력의 힘 앞에서 맛의 힘으로 진행되어져 가는 스토리가 신선하고 무겁지 않고 유쾌한 작품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함께 하는 맛의 조화와 균형까지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폭군의세프 #2화 #드라마리뷰 #사극 #K드라마 #채홍 #궁중정치 #권력과요리 #수비드 #수비드스테이크 #연지영 #도승지


COMMENTS

Loaded All Posts Not found any posts VIEW ALL Readmore Reply Cancel reply Delete By Home PAGES POSTS View All RECOMMENDED FOR YOU LABEL ARCHIVE SEARCH ALL POSTS Not found any post match with your request Back Home Sun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 Mon Tue Wed Thu Fri Sat January February March April May June July August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 Jan Feb Mar Apr May Jun Jul Aug Sep Oct Nov Dec just now 1 minute ago $$1$$ minutes ago 1 hour ago $$1$$ hours ago Yesterday $$1$$ days ago $$1$$ weeks ago more than 5 weeks ago Followers Follow THIS PREMIUM CONTENT IS LOCKED STEP 1: Share to a social network STEP 2: Click the link on your social network Copy All Code Select All Code All codes were copied to your clipboard Can not copy the codes / texts, please press [CTRL]+[C] (or CMD+C with Mac) to copy Table of Content